캄보디아 고급주택가에서 드러난 한국인 감금 사건 > 해외뉴스

대사관에서 불과 3km 떨어진 곳에 한국인 피해자들을 감금한 사기단을 폭로합니다.

캄보디아 수도 인근 고급주택 단지에서 한국인 청년들이 감금·폭행당한 정황이 

포착됐다.

중국·한국계 사기조직의 구조와 현지 대응 한계를 심층 분석한다.

외교공관 근처에서 벌어진 은폐된 범죄

캄보디아 수도 중심부에서 불과 3km 떨어진 고급주택 지역에서 

한국인 피해자 다수가 감금된 정황이 드러났다.

19일, 현지 주민의 제보를 통해 확보된 정보에 따르면 한 사무실과 인근 주택 여러 곳에 

8~9명의 한국 청년이 억류된 상태로, 일부는 매일 신체적 폭행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현장은 외교시설에서 매우 가까운 위치임에도, 감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한국·중국계가 결합한 사기조직 구조

제보에 따르면 이 조직은 중국인과 한국인 지도부가 함께 통제하는 혼합형 범죄조직으로,

최상위 ‘보스’ 2명과 중간 관리자 4명, 그리고 다수의 현지 인력이 계층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캄보디아 당국이 10월 초부터 보이스피싱·온라인 도박 단속을 강화하자,

조직원들은 급히 여러 채의 주택으로 흩어져 잠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언론에 보도된 대규모 조직은 이미 철수했지만,

규모가 작은 잔존 세력이 여전히 활동 중이며, 시선을 피하기 위해 은신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현장 정황 감시 아래의 ‘고급 주택 단지’

기자가 A씨와 함께 제보된 위치를 직접 찾았을 때,

메콩강이 내려다보이는 수영장 근처에서 전신 문신을 한 남성 3명이 운동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

외형상 중국계로 추정되는 이들은 주변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었다.

그 주택 앞에는 일본 승합차와 해외 번호판을 단 미니버스가 주차돼 있었으며,

한 대는 최대 20명을 태울 수 있는 대형 차량으로 확인됐다.

A씨는 “만약 급습 상황이 오면 인질을 신속히 이동시키려는 대비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 대사관의 대응 한계

현지 대사관에 제보가 접수됐지만, ‘공식 요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즉각적인 출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대사관 관계자는 “정확한 위치, 피해자 신원, 여권 사본, 건물 사진 등의 자료가 동반되어야

현지 경찰에 수사 협조를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씨는 “사람이 맞고 있다는 소리를 매일 듣고 있는데,

형식적 절차를 이유로 움직이지 않는 건 무책임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허위신고라도 좋으니,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라면 일단 확인을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전히 남아 있는 ‘소규모 조직들’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범죄는 몇 차례 대대적인 단속 이후에도

소규모 팀 단위로 형태를 바꿔 살아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온라인 도박·환전 브로커 형태로 위장해 신규 피해자를 유입시키는 수법이 여전하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최근 들어 대사관 인근 고급주택가에서

외국인 그룹이 임대한 주택의 출입이 비정상적으로 제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피해자 구출을 위한 국제 공조 필요

전문가들은 이런 유형의 사건이 단순 범죄를 넘어

인신매매·강제노동·사이버사기 복합형 범죄로 진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때문에 단일국가의 대응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한국·캄보디아 간 실시간 공조 체계와 피해자 보호 시스템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결론

대사관 인근이라는 안전지대조차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은

해외 거주자와 여행객 모두에게 경각심을 준다.

단속의 공백 사이로 숨어드는 잔존 조직들, 그 속에 여전히 도움을 기다리는 피해자들이 존재한다.

단 한 건의 제보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국제적 협력이 지금 필요한 때다.